합병 1주년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는 합병 시너지 효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양사 모두 WM부문 강화에 집중한 결과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WM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58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금자산의 경우 개인연금 자산 증대로 전 분기보다 2000억 원이 증가한 9조3000억 원을 기록, 올 연말까지 10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립식펀드를 통해 장기·간접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안정형 금융상품을 제공한 결과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 금융상품판매 잔고는 110조40000억 원을 기록, 그 중 리테일 WM 잔고는 51조8000억 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예탁자산(3분기 기준)이 1억 원 이상인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는 13만9790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해외주식자산도 전 분기 대비 6000억 원 늘어난 2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도 WM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WM부문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1분기와 비교할 때 43% 급증했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특히 은행·증권 시너지 영업 확대에 따른 위탁 및 WM자산이 늘어난 결과다. KB증권은 합병과 동시에 상품 개발, 추천 및 자산관리 솔루션을 총괄하는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를 신설하고 ‘WM House View’를 바탕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또 업계 최저 수준의 최소가입금액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KB able Account’를 출시해 전문자산관리 문턱을 없앴다.
한편, 양사의 전체 3분기 실적도 대체적으로 양호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재무재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1688억 원, 당기순이익 134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성적은 컨센서스(1079억 원) 보다 20% 이상 높은 실적이다. 트레이딩부문은 전 분기 순영업수익 대비 30% 이상 증가한 941억 원을, IB 수익은 77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 역시 3분기 매출액이 1조2523억 원으로 전년보다 18.8%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2.9% 증가한 41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3.0% 감소한 30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 부문은 192억 원, 자산운용 부문은 1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