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이 서울 첫 분양에 나선 ‘제일풍경채’가 낮은 분양가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에 마련된 ‘서울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견본주택 현장을 찾았다. 이른 아침 가을비가 내린 탓인지 방문객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입구에서 5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항동지구 제일풍경채는 항동지구 7블록에 4개 동 전용면적 84㎡, 101㎡ 총 345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 A타입 230가구, 84㎡ B타입 66가구, 101㎡ 49가구이다. 특별공급 가구수는 각각 순서대로 75가구(일반 23·다자녀 23·신혼 23·노부모 부양 6), 19가구(일반 6·다자녀 6·신혼부부 6·노부모부양 1), 5가구(다자녀 4·노부모 부양 1)로 구성됐다.
서울항동지구 제일풍경채가 가장 이점으로 꼽는 부분은 낮은 분양가이다. 제일풍경채의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3.3㎡당 평균 1348만 원에 책정됐다. 중흥건설(항동지구 중흥 S-클래스)과 한양(서울 항동 한양수자인)이 각각 3.3㎡당 평균 1359만 원, 1389만 원에 분양가를 책정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84㎡ A타입이 전시됐다. 이 타입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주방은 일자형 오픈 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틈새를 활용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옵션 선택은 천장형시스템에어컨(삼성전자), 빌트인냉장고(LG전자) 2가지 항목에 집중했다.
이형철 제일풍경채 분양본부장은 “일반적으로 옵션이 4~5개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는 분양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친구와 동행한 정모(44, 역곡3동) 씨는 “분양가가 낮게 나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내부 구조는 잘 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제일풍경채는 인프라 부족, 교통 문제 해결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항동지구가 위치한 지점이 주변역(역곡역, 온수역)을 도보로 이용하기 어려운 데다, 생활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가족과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민모(35, 오륜2동) 씨는 “서울권역에 포함되면서 서울 분양가보다 낮은 점이 이점으로 보이지만, 역세권도 아니고 주변에 인프라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항동지구 제일풍경채는 행정구역상 서울(구로구)이지만, 실생활은 부천에서 이뤄진다. 실제 택시를 타고 항동지구를 둘러보는 와중에 택시 미터기가 행정구역을 넘었다는 알람을 울렸다. 택시운전사 김모 씨는 “항동지구로 가는 도로가 너무 좁아서 문제”라며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 꽉 막혀 복잡한데 아파트를 다 짓고 나면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항동지구 제일풍경채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10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발표는 16일, 정당계약은 21~23일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계약조건은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입주예정일은 2020년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