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시행되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자율공시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70개 사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모두 70개 사로, 이중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는 각각 39개 사와 31개 사다.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는기업지배구조 등 비재무사항에 대한 투자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도록 유도하고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3월 10일 시행한 제도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10개 핵심원칙의 준수여부를 자율적으로 설명(Comply or Explain)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고서 제출 기업 전체 70개 사 중 연결 자산이 2조 원 이상인 대규모법인은 58개 사에 이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제외한 8개 사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에 포함된 기업은 37개 사로, 중ㆍ대형주 편입 종목에 해당하는 기업은 57개 사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 제출 기업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으로, 지분율 30% 이상 기업이 70개 사의 65.7%인 46개 사였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35.7%인 25개 사로 나타났다.
보고서 제출 기업 중 84.3%인 59개 사가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지배구조 정보도 충실히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고서 제출 기업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38.4%로,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인 34.4%를 웃돌았다.
상장법인의 미준수사항과 관련된 주요내용에서 대부분 기업이 전자투표제와 서면투표제, 차등배당제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지 않았고,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외부평가 제도 등을 도입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기업지배구조 공시 분석보고서 등을 통해 지배구조 관련 투자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배구조 공시우수법인 선정, 모범사례 발굴 및 대외공표 추진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성실공시 환경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