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PD와 '기황후'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할리우드 진출을 염두하고 신작 '배가본드' 제작을 진행 중이다.
11일 방송가에 따르면 '배가본드' 제작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삼)는 미국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과 한미일 동시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논의를 시작해 현재 막판 협상 단계로 알려졌다.
한국 드라마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TV 채널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동시 방영되는 것은 '배가본드'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류 콘텐츠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배치에 반발하며 실시한 한한령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미국 방송 시장 진출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배가본드'는 스턴트 배우였던 남성이 우연히 거대 조직의 음모에 휩싸이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린 첩보 액션 드라마다. 미국, 쿠바 등 중남미대륙 로케이션 등 220억 원 대작으로 기획돼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사전 제작된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SBS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너희들은 포위됐다', '미세스캅'은 물론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시킨 인물.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유인식 PD와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바 있다.
제작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2012년 드림 E&M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KBS2 '왕가네 식구들', JTBC '청춘시대', tvN '내일 그대와' 등을 제작했다. 탄탄한 자본력과 제작 노하우를 가진 제작사로 분류되고 있다.
소니픽쳐스 텔레비전은 KBS2 '굿닥터'의 미국 제작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애플에서도 최근 콘텐츠 제작을 강조하면서 소니픽쳐스 텔레비전 임원 2명을 영입했을 만큼 미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 회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