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만에 반등하며 1130원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도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매수세가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달러가 반등하는 분위기에 편승했다고 전했다. 유엔(UN)안보리의 대북제재가 표결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 북한 반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9일 북한 건국절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이 없었던 만큼 주 후반으로 갈수록 대북 리스크는 약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달러와 위안화 움직임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다음주 미국 연준(Fed) FOMC도 예정돼 있어 이번주 원·달러는 1125우너에서 114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5/113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7.5원) 보다 4.5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36포인트(0.66%) 오른 2359.0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62억64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만 해도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었다. 이후 역외 등에서 달러 바이 물량이 많았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되돌림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로 인한 물량인지는 정확치 않다”며 “북한 관련해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 가능성이 남아 있어 장 마감후에도 원·달러는 상승압력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오늘 약세로 돌아섰다. 이것 역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 위안화 환율 등을 주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북한 관련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전체적으로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피치가 12시 넘어 북한 문제가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원·달러 상승이 가팔라졌다”며 “이번주 달러가 반등시도를 보이겠지만 UN이 대북 추가 제재안을 표결시도할 가능성이 있고 이후 북한 반응도 봐야한다. 다음주 연준 FOMC도 예정돼 있다. 원·달러는 이번주 1125원에서 114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72엔 오른 108.55엔을, 유로·달러는 0.0026달러 떨어진 1.200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