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김사복 씨와 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진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택시운전사’의 제작사 더 램프는 “김사복 씨의 아들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가 맞다”라면서 “그동안 찾지 못했던 영화 속 실존인물을 찾게 돼 기쁘고 좋은 일이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는 5일 아버지와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더 램프 측은 힌츠페터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에게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 확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브람슈테트가 “사진 속 인물은 힌츠페터가 맞다”라고 확인을 해준 것이다.
힌츠페터와 당시 독일TV 방송 ARD-NDR에 함께 소속돼 일본 특파원을 지냈던 동료 기자 페터 크레입스도 5일 “사진 속 안경을 낀 남자는 힌츠페터가 맞다”라고 확인한 바 있다.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은 1980년 5월 당시 촬영된 것으로 김사복 씨와 힌츠페터는 수풀이 우거진 바위 위에서 여러 외신기자와 한국인들 사이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옆자리에 함께 앉아있다.
해당 사진은 김사복 씨와 힌츠페터가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님을 인터뷰하러 가기 전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앞서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던 지난달 초 김승필 씨는 자신의 SNS에 “저는 김사복 씨 큰아들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임을 주장해왔다.
그는 “아버지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 끝에 하늘나라로 가셨다”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버지의 사진을 곧 공개하겠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 김사복 씨의 존재를 확인받고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다.
김승필 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줄 알았다”라면서 “아들된 도리를 하게 돼 기쁘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승필 씨는 이날 오후 6시 광주를 방문해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보고 윤장현 시장과 함께 김사복 씨의 행적이 담긴 기록물을 추모전에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