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30일(현지시간) 오전 일본 오사카 공항에 도착한 메이 총리는 3일간 현지에 머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사이버 안보에서부터 국방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9월 1일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고 해외 정치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의 일본 방문단에는 사이버안보, 방위산업,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15개 기업의 수장도 포함됐다. 최근 일본이 국가 안보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파악, 일본과의 사업계약 체결을 노린 기업인 구성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메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3일간의 일정을 통해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대 무역협상의 초석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각국과 개별적인 FTA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EU 차원에 있었던 공동 통상관계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일본은 오랫동안 자유무역과 국제 무역 시스템에 대한 뜻을 함께하는 영국의 자연스러운 교역 파트너였다”면서 “아베 총리와 브렉시트 이후의 자유무역협상에 대한 초석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초점을 맞출 것이며 우리가 희망하는 EU와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 원칙에 근거해 결론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EU와 일본이 합의한 FTA 원칙을 영국에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계획대로 일본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본은 EU와의 FTA 협상 마무리가 우선이고 영국과 EU와의 관계가 확실해질 때까지 영국과의 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 도발한 것과 관련해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지정학적 긴장감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