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에서 2만9000여 가구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 47개 단지, 총 2만918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252가구)보다 80%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물량이 집중되는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 수원·화성·광주·고양시 등에서 9976가구가 입주를 진행한다. 이 중 동탄2신도시와 광주는 단기간에 나타난 공급과잉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하는 등 가격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8.2대책으로 인한 시장침체와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 계획으로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9월 입주 물량이 집중된다. 경남 3471가구, 대구 2782가구, 울산 2661가구, 부산 2406가구, 경북 1723가구 순이다. 영남권의 부동산시장은 지역별로 집값이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될 만큼 뜨거운 청약열기와 높은 분양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등 지속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하고 있다. 대구 역시 공급이 적은 노후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가 흥행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8.2대책 규제에서 빗겨가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남, 울산은 조선·해운업 불황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 데다 공급물량까지 집중돼 부동산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경남 울산지역은 8.2대책의 직접적 영향은 빗겨갔지만 지역경제 악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8·2대책은 주택 보유자뿐만 아니라 새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자,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부활로 LTV·DTI 40%가 적용돼 잔금대출 신청을 못한 예비입주자는 주택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