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이후 법원 경매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정부 대책 발표 후 보름 동안 7582억 원 규모의 공매 물건을 쏟아내 입찰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캠코에 따르면 이날부터 23일까지 3일간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전국의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건물 193건을 포함한 1848억 원(1484건)의 물건이 공매에 들어간다. 또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총 3760억 원 규모의 비업무용부동산 96건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이번 주에만 5608억 원어치의 부동산이 공매되는 것이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는 주거용 건물 301건을 비롯해 1781억 원(1292건)의 물건이 공매됐다. 같은 기간 193억 원 규모의 국유부동산 298건도 매각 및 대부를 시작했다. 지난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불과 보름 만에 공매물건 7582억 원어치가 쏟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법원 경매에 비해 캠코 온비드 공매는 물건의 권리관계가 비교적 안전하고 매각예정가격이 감정가의 70% 이하인 물건도 상당수여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법원경매 전문회사 지지옥션에 의하면 대책 발표 당일인 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91%로 나타났다. 직전인 7월 99%에 달했던 낙찰가율이 8%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2월(88%) 이후 최저치다. 평균 경쟁률은 4.9대 1로, 지난달 경쟁률(12.6대 1)보다 하락했다. 2012년 12월(4.7대 1)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캠코는 공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해 신혼부부나 1인 가구가 거주하기 적당한 60㎡ 이하 소형 아파트 57건의 공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주요 물건으로는 △서울 용산구 한강타운아파트(59.69㎡) △서울 양천구 금강아파트(59.4㎡) △부산 수영구 광안동롯데골드로즈(41.61㎡) △경기 수원시 강남아파트(59.81㎡) △광주 북구 중흥아파트(59.97㎡)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온비드를 통해 전국의 60㎡ 이하 소형 아파트 769건 중 413건이 낙찰돼 상반기 공매한 소형 아파트 두 채 가운데 한 채 이상 꼴로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평균은 약 1억6600만 원이다. 평균 경쟁률은 8.4대 1로 총 3485명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는 전체 아파트 낙찰물건 평균 경쟁률인 6.8대 1, 전체 낙찰물건 평균 경쟁률인 5.8대 1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