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배구협회와 시스템 부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동료 이재영의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사과했다.
김연경은 8일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PPAP를 통해 "대표 선수의 관리뿐만 아니라 인재 발굴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도중 이재영의 실명이 거론됐다"며 "내 의도와는 다른 보도들이 잇따랐다"고 공식 해명했다.
김연경은 "나와 이재영의 관계에 추측성 기사와 악성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데, 상처받았을 이재영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전날 김연경은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이 열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하면서 협회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연경은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을 더하면 20경기가 넘는데 주요 선수 6~7명만 계속 경기를 소화한다. 고생하는 선수만 계속 고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엔트리 14명을 채우지 못하고 13명만 합류해 떠났다. 지난달 개최된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도 12명만 경기를 뛰었다. 김연경은 이 같은 사태에 비난을 가한 것.
하지만 김연경의 발언은 이재영에게 불똥이 튀었다. 김연경이 전날 "이재영이 대표팀으로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빠진 건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기 때문.
이재영은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향하자 "올 여름에 입은 부상으로 아직 재활 중이고, 배구공을 갖고 훈련한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이재영 소속팀 흥국생명도 "이재영의 상태를 확인하고 20일께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커지자 김연경 역시 이날 사과를 전하며 악성 댓글 자제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