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연속 하락하면서 한달10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통화가 강했던데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의사록에서 명목 중립금리를 3.5%로 추정한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재점화하면서 추가 긴축이 가능하겠느냐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이 이번주로 다가온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도 강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가 연저점인 1110원대 수준에 근접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이번주 일본은행(BOJ)과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는데다 다음주 미 연준(Fed)의 FOMC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3/1129.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8.3원) 대비 0.8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막판 반등에 성공해 나흘째 역대 최고치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0.94포인트(0.04%) 오른 2426.0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42억5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반응했다. 유로는 오르고 아시아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저점 결제수요도 둔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하락에 대한 힘이 강해보인다. 다만 이번주 당장 BOJ와 ECB 회의가 있고 다음주엔 연준 FOMC도 있다. 연저점에 다가서다보니 급락보다는 하방경직성이 더 커보인다. 일단 ECB의 양적완화 축소 강도가 영향을 줄 듯 싶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달러 약세 흐름에 아시아통화가 강하다. 호주에서 지표와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이같은 강세에 힘을 더했다. 트럼프 이슈가 다시 불거지는 것도 달러 약세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 온 분위기에 신흥국 통화강세 러시아 스탠들 등에 따라 미국의 추가 긴축이 가능하겠느냐는 기대 등이 맞물려 당분간 하락 흐름이 이어지겠다”면서도 “전저점인 1110원대에서는 탄탄한 지지를 받은바 있다.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수도 있어 추가로 급격히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1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46엔 떨어진 112.32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45달러 오른 1.151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