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3일 중기 관점에서 40조 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누적 8조7000억 원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역사적 신고가 랠리는 상당부분 외국인 바잉 파워에 힘입은 바가 컸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 통계가 존재하는 2000년 이후 6월 초순 경 8조 원을 넘는 순매수세가 유입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2004년, 2009년 세 기간 뿐이다. 2004년과 2009년 모두 대규모 외국인 러브콜에 따른 추세적 강세장이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자금 규모와 추세로 본다면 기념비적 외국인 주도 강세장으로 기억되는 2004년과 2009년 당시와 충분히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중장기 국내 증시 환골탈태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MSCI EM) 내 한국 비중(MSCI 코리아 시가총액 기준)은 15.95%이다. 최근 신흥국 내 한국 주당순이익(EPS) 비중은 20.8%까지 상승, 수출경기 및 실적 모멘텀 회복과 함께 부활했다.
김 연구원은 “MSCI EM 내 한국 시총 비중이 17.99%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직접적으로 40조 원 상당의 추가 해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익 가시성 개선, 구조적 제약요인 해소, EM 내 오버웨이트 마켓으로의 도약이 중기적으로 추세화되는 경우라면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역시 급격한 리레이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휘둘릴게 아니라 중장기 국내 증시 상황 변화의 본질을 주시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