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의 면담에서 2030년 동북아 공동 월드컵 개최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안판티노 회장에게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국가들과 함께 2030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북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판티노 회장은 “그런 비전을 존경한다”며 “이틀 뒤 시진핑 중국 수석과 면담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대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날 치렀던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 참석차 3일 전 방한했고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배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어제 수원에 있었던 결승전은 대단한 경기였다”며 “그간 한국이 U-20 주최한 것에 대해 한국민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축구다”며 “개인적으로 축구가 스포츠 가운데 가장 평등하고 민주적인 그런 스포츠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축구는 가난한 나라들이 강한 나라와 어깨를 맞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체류가 어땠는가?”에 대해 안부를 묻자 인판티노 회장은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한국민들은 가슴이 따뜻한 국민이다”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인판티노 회장은 “ 축구를 통해 전 세계로 발신할 수 있는 메시지는 강력하고 중요하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기는 법, 지는 법, 웃는 법, 우는 법, 심판 존중하고 팀으로 활동하는 중요한 것들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가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에서 기여하거나 도움 줄 것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한국축구협회가 U-20 관련해 훌륭하게 잘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판티노 회장은 “정 회장이 얼마 전에 FIFA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며 “정 회장이 저를 도와 축구를 계속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