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로 촉발된 대외 리스크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협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상선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10%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6억8100만 원을 순매수하는 등 거래량도 급등했다. 4월 11일 755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20% 넘게 상승했다.
패션의류 기업 신원 역시 지난 1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급등세다. 신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첫 날인 10일에도 2400만 주 넘게 거래되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 패션의류 기업 최초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선정되는 등 2005년부터 전체 물량의 약 10%가량을 개성공단에서 조달했다. 앞서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원우가 284.1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최근 집계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인디에프가 지난 10일 장중 2175원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남북경협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29일 오전 북한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현대상선(-1.64%), 신원(-2.63%), 제이에스티나(-1.8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남북경협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본적인 스탠스가 평화이므로 북핵 관련 리스크는 지금보다 낮아질 개연성이 높다”며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더해진다면 개성공단 재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기대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