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롯데카드를 상대로 카드론 대출의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금융감독원은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0영업일 동안 롯데카드에 대해 검사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롯데카드가 최근 들어 카드론을 급격히 늘리고 차주가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해 검사에 나섰다.
정영석 금감원 여신전문검사실장은 “롯데카드는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카드론 대출이 가파르게 늘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와 6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카드론 급증이 적정했는지, 관리가능한 수준인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밝힌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카드사ㆍ캐피털사 등 여전사 7곳을 현장점검 타깃으로 삼았었다.
이에 지난달 금감원은 카드론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KB국민카드, 하나카드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KB국민카드는 2016년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16.6%, 하나카드는 21.5% 카드론을 늘렸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을 대상으로도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검사를 단행했었다.
금감원은 카드론으로 인한 가계대출 잔액이 많거나 증가폭이 가파른 다른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도 검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나머지 3군데 정도 업체를 순차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7조9512억 원으로 전년(7조2347억 원)보다 1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