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대우조선 불확실성에도 1분기 순이익 증가 뚜렷-IBK투자증권

입력 2017-04-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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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은행주가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반영 우려보다는 최근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은행주 연결 순이익은 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익증가율도 높지만 시장 컨센서스도 14% 상회하는 등 우수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충당금 비용률, NIM(순이자마진) 상승 등은 기존 전망과 같다”면서도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 매각으로 1700억 원의 매각이익, 하나금융은 1분기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1300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해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8.0%, 6.1%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아직 컨센서스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두 은행주는 시장 추정치를 각각 40%, 21% 상회할 전망”이라며 “KB금융과 기업은행도 시장 추정치를 11% 상회하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대우관련 손실을 제외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빠르면 오는 17~18일 채권자 회의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 관련 손실 인식 여부와 인식 시기가 결정되나, 결과 도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현 시점에선 1분기 실적 반영 여부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월 말 발표된 정부지원안(조건부 자율협약)대로 채권자 협의가 마무리되고, 은행주 대출이 출자 전환된다면 예상손실은 하나금융 3200억 원, KB금융 800억 원, 우리은행 100억 원 미만”이라며 “이 경우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아 손실 반영 시기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주가는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상승 추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P플랜이 진행되면 손실 규모가 커지고 2분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며 “P플랜시 하나금융 4800억 원, KB금융 2700억 원, 신한지주 1200억 원, 우리은행 400억 원, 기업은행 17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1분기 실적이 좋고 2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3분기 이익모멘텀이 담보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은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1,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 하방 경직성을 만들 수 있고, 또한 예상 손실의 일정 부문은 주식 매각 이익으로 만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은행주는 주가 조정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8배에서 0.53배까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며 “P플랜을 가정해도 대우조선 손실이 은행주 자본을 감소시킬 정도는 아니어서 은행업종에 대한 추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 이슈는 어느 분기이건, 한 분기에 반영될 문제로 최근 이익 상향 조정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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