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상규 사장은 보통주 1126주를 주당 7만1200원에 장내 매수했다.취득금액은 8017만1200원으로 보유주식수는 기존 3047주에서 4173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LG전자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4만 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연초 5만 원대를 회복했고,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를 제쳤다. 지난 24일에는 2년 6개월만에 주가가 7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최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사장은 1981년 LG전자(옛 금성사)에 입사해 유통기획실장, 전략유통팀장, 한국서비스담당 등을 거치며 서비스, 물류 경험도 쌓은 영업의 귀재다. 한국영업본부장에 오른 후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했으며 2011년에는 3D TV 마케팅 이벤트로 수천명의 고객을 초청해 야외 3D 영화를 상영하면서 한국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년 삼성과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면 1500여명의 영업본부 임직원들을 모두 대동하고 ‘한판 붙자’는 문구가 담긴 초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가 됐다.
가전사업 호실적을 배경으로 성과주의 원칙 아래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다시 3년 만인 2014년말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아왔다. 지난해 프리미엄 가전의 국내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LG전자의 '깜짝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VIP 마케팅 전략에 집중해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시켰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의 당초 예상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극심한 모바일 부진 타개를 위해 모바일 영업을 담당하던 MC한국영업FD를 한국 영업본부에 통합시키며 최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시켰다. 최사장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스마트폰 ‘V20’출시 행사에 참석해 “가전과 영업환경이 다르지만 한국영업 가전 쪽에서 해온 노하우를 모바일 쪽에 접목시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기업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자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한다”며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로 이어진다면 LG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