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통의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그룹이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니만마커스가 금융 자문사를 기용했다며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고 부채 압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월 말 현재 니만마커스의 부채는 44억 달러(약 5조595억 달러). 이는 연간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WSJ는 이처럼 재무 구조조정이 시급해지자 니만마커스가 캐나다 대형 백화점인 허드슨스베이와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인수액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허드슨스베이는 부채는 제외하고 사업 자산만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드슨스베이를 둘러싸고는 올초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니만마커스 쪽에서 인수 타진이 들어오면서 메이시는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니만마커스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약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백화점 ‘니만마커스’ 외에 명품 매장 ‘버그도르프 굿맨’, ‘니만마커스 라스트 콜’ 등을 전개하고 있다. 캐나다 연기금과 미국 투자회사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2013년 니만마커스를 인수해 비상장으로 전환했다. 이후 재상장을 목표로 해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포기했다. 14일 발표한 2016년 8월~2017년 1월 실적은 최종 1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기 200만 달러 적자에서 더욱 악화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4억7400만 달러였다.
하드슨스베이는 미국 고급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로드앤테일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니만마커스를 인수하면 부유층 고객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