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출생(2016년 기준 만 53~61세)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를 전후해서도 자기 집을 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이 당장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아직 출가시키지 못한 자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가 여전히 자녀 교육과 결혼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들의 고용 상황은 악화 추세다. 또 10가구 중 1가구는 한계가구라는 점, 한계가구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비춰보면 일부 베이비붐 세대들은 실직 등 예상치 못한 충격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자가주택 점유 비중은 조사 기간인 2012년 62.8%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47년생 이전(69세 이상) 출생한 고령 세대가 같은 기간 68.8%에서 65.7%로 내리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주거 면적도 82.4㎡(약 25평)로 여타 세대보다 넓다. 이는 고령 세대(81㎡)보다도 넓은 것이다. 1968~1974년(42~48세)에 출생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76㎡,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1979년부터 1985년생(31~37세)인 에코 세대는 67㎡였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가구원 수는 2016년 현재 3.0명을 기록 중이다. 부부와 자녀 1명이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고령층은 1.8명으로 사망 등을 이유로 홀로 사는 가구가 많았다.
이동원 한은 과장은 “베이비붐 세대들은 고령세대보다 유복하다. 여전히 자녀 한 명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도 주거면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20년이 지난 2035년에도 이들은 78㎡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기 집을 사는 자가 전환율과 파는 자가 이탈률은 70세 후반(75~79세)에야 역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장은 “정년 시점에 도달하면서 소득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주택 점유 행태나 주거 면적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며 “다만 베이비붐 세대도 고령 세대로 진입하면 현재 고령 세대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 상황은 악화 추세다. 이들 세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 중 76.0%에서 2015년 중 75.0%, 2016년(1~8월 중) 73.4%로 떨어졌다. 다만 평균 경상소득은 2014년 5900만 원을 정점으로 2015년 58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금융순자산이 음(-)인 가구를 의미하는 한계가구 비중은 2012년 4.5%에서 2016년 9.0%로 급증했다.
이 과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일부에서 부채가 집중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실직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가주택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