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계획에 없는데….”
“또 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별빛예술제’의 시작은 우리 학교 운동장 조회대에서 점심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평소에 공연해오던 ‘심!쿵!터 꿈·끼 자랑 작은 예술제’부터였다.
장르 구분 없이, 별도 지도 없이, 못해도 괜찮으니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올라가서 각자가 가진 장기를 자신 있게 발표하도록 마련한 무대였다. 희망자가 너무 많아 전부 다 무대에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별빛예술제’는 기존의 작은 예술제에서 반응이 좋았던 몇몇 작품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드럼, 음악 줄넘기, 사물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우리 학교의 특색교육활동 중 하나인 ‘1인 1악기’ 수업 중에 익힌 1, 2학년 난타와 3학년 리코더, 4학년 바이올린도 무대에 올랐다.
순서마다 감동이 밀려왔지만, 특히 엄마·아빠와 함께한 난타 공연이 멋있었다. 또 정규 수업 중에 바이올린을 처음 배워서 무대에 오른 4학년 아이들의 연주는 어설펐지만, 어느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훌륭한 연주보다 더 코끝을 찡하게 했다. 특별 순서로 마련된 교감 선생님 팀의 사물놀이 공연과 코치님의 멋진 안무로 펼쳐진 태권도부의 마무리 공연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훌륭했다.
‘별빛예술제’의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며칠 지나 4학년 바이올린 선생님으로부터 CD를 선물받았다. 열어 보니 그 안에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녀석들이 원하는 ‘별빛예술제’는 올해도 할 계획이다. 오늘도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은 나를 보면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손가락 하트, 손 하트, 두 팔 하트를 그린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한 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