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대선시계 앞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 1위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보수후보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는 오는 9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만나 대선출마를 위한 징계 해제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한국당 강연 직후 대권 도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4인에 잠재적 후보 3인이 합세해 한국당 대선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가장 분주한 쪽은 ‘자유의 몸’ 홍 지사다. 오는 9일 홍 지사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의도 당사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창원 오찬 회동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만남에서 이들은 홍 지사의‘성완종 리스트’ 관련 당원권 정지 해제를 논의한 뒤 대선주자 등록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반면 황 대행 측은 여전히 대선행보에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몸이 달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황 대행이)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 결정 전 출마를 결정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다”며 황 대행을 향해 빠른 결정을 주문했다. 같은 날 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수진영 대선구도를 암시하는 듯한 ‘황(황교안)↔홍(홍준표)’라고 적은 필담이 노출돼 해명했다.
김 교수의 행보 역시 의미심장하다. 지난 3일 김 교수는 한국당 강연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대선출마 관련 질문에 “패권정치를 막는다는 입장에서 저한테 압박이 온다면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글을 쓰든, 말을 하든, 밖으로 뛰쳐나오든, ‘패권정치는 안 된다’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2일 총리내정자로 지명 받기 일주일 전인 10월 27일, 여야 정치인들을 상대로 개헌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