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이 가장 좋았던 대형은행은 IBK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작년 하반기 '은행 기술금융 실적 평가(TECH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TECH 평가는 대형은행 그룹과 소형은행 그룹에서 각각 상위권을 차지한 2개 은행까지만 순위를 공개한다.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100점만점 중 73.6점으로 1위를, 신한은행이 6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결과다.
IBK기업은행은 기술금융 공급, 우수 기술기업 지원 노력, 투자 등 대부분의 지표가 상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공급 비중, 우수 기술기업 지원 노력, 초기기업 지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이 75.6점으로 1위를, 부산은행이 72.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부산은행이 1위, 경남은행이 2위를 기록했던 데서 두 은행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선발은행의 적극적 노력으로 후발은행과 기술금융 지원실적, 역량 등에서 격차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경남·부산은행의 경우 기술금융 공급·투자, 여신프로세스 내 기술금융 반영 노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기술금융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은행별 자체 기술금융 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632.2%, KEB하나은행 133.7%, 우리은행 108.2%, NH농협은행 121.0%, IBK기업은행 39.7%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앞서 공급한 기술금융 실적을 모두 고려하면 IBK기업은행, 신한은행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전체 은행권의 기술금융 대출은 25조8000억 원으로, 연간 20조 원의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금융위는 은행권 기술금융 평가에 과거 공급실적이 반영되는 탓에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을 고려해, 올해 평가부터는 과거 실적을 제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B국민·IBK기업·KDB산업·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자체 기술금융 실시 레벨은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금융위는 이들 은행이 전문인력을 크게 확충했으며, 평가모형과 평가서 신뢰도를 개선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들 은행의 기술금융 전문인력은 KB국민은행 15명, IBK기업은행 17명, KEB하나은행 15명, 우리은행 17명, 신한은행 15명, KDB산업은행 21명으로, 레벨 3의 필요요건인 15명을 상회했다.
또 6개 은행이 자체 작성한 평가서 품질과 평가등급 적정성 점검 결과, 6개 은행의 평균 점수가 90.1점으로 상반기에 비해 6.6점 올랐다. 평가서 오류 등 일부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TDB 컨설팅을 통해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