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마침내 에스프레소 커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진출한다. 스타벅스는 내년 하반기 밀라노에 1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매장을 내서 인정을 받음으로써 본거지인 미국에서 자사 럭셔리 브랜드 ‘리저브 로스터리&테이스팅 룸(이하 로스터리)’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 처음 세우려는 매장이 바로 럭셔리 브랜드인 로스터리다. 이는 미국과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이다. 저가의 에스프레소가 인기를 끄는 이탈리아에서 대형화와 고급화로 승부를 걸려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벌써 스타벅스의 출현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전통적인 커피 전문점 문화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로스터리 매장 면적은 2만5500평방피트에 달해 그 크기로는 이탈리아에서 적수가 없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이탈리아 패션과 식품산업 임원들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탈리아에 진출하는 것은 내 오랜 꿈의 집대성”이라며 “우리의 지금까지의 성공과 성장, 발전을 돌아볼 때 항상 ‘잃어버린 사슬’이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바로 이탈리아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로나를 방문해 스타벅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슐츠가 당시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문화에 감명을 받고 이를 도입한 것이 바로 스타벅스 신화의 시작이다.
이탈리아 1호점이 들어설 곳은 밀라노 시 한 가운데 두오모 광장 인근의 옛 우체국 건물이다. 로스터리는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스타벅스가 세운 최고급 브랜드로 이 매장에서는 희귀한 원두 커피를 예약을 받아 공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수년 안에 전 세계에서 20개의 로스터리 매장을 열고 1000개의 ‘리저브’ 고급 매장도 별도로 열 계획이다.
이탈리아 1호점은 밀라노 베이커리 프린치의 빵과 쿠키 등 제과제품도 같이 판매한다. 로코 프린치 프린치 설립자는 “중국과 인도 미국의 투자자들이 나에게 브랜드를 팔라고 권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미국 시애틀의 로스터리 매장을 실제로 보고 슐츠의 컨셉에 공감해 스타벅스와는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