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자료에서 서 원장은 "공직자로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고 조사된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의 발언을 성희롱으로 느낀 당사자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위가 어떻든 성희롱이 당사자의 주관적 판단이나 느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는데 대해 이의를 달 수 없다"며 "국토부 조사결과를 전해들은 당일에 물의가 발생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도 지난 주 보류했던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해임 건의안을 28일 최종 의결했다.
공운위 의결에 따라 국토부는 조만간 서 원장의 해임건의안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서 원장의 임기는 내달 2일까지로 며칠이 남았지만 이번 공운위 결정으로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해졌다. 법 위반 등으로 해임될 경우 3년 이내에 다른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될 수 없다.
감정원과 국토부는 현재 신임 감정원장 선임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데 신임 원장의 취임 전까지는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등과 같은 성희롱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서 원장은 지난 27일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두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처음 보도된 것과 같은 거친 표현의 말들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