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114만3549대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 오토데이터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신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워낙 판매량이 많아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올해 신차 판매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낮은 휘발유 가격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대형차량에 수요가 편중된 것도 전체 신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 SUV와 픽업트럭 판매가 전년보다 5.7% 늘었지만 세단 판매는 12.2%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신차 판매에서 SUV와 픽업트럭 비중은 60% 이상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기 전인 2014년 1월의 51%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판매는 전년보다 3.8% 줄어든 19만5909대를, 2위인 포드는 0.7% 감소한 17만1186대를 각각 기록했다. GM 판매량은 2014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그나마 양사 모두 픽업트럭에서 탄탄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소폭이 작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판매는 15만2218대로 11.2% 줄었다. 그러나 FCA는 지난해 승용차 모델 2종을 단종시키는 등 대형차량으로 초점을 맞추는 와중에 슬럼프롤 보인 것으로 북미시장 마진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시장 4위인 일본 도요타는 타사에 비해 럭셔리 SUV 라인업이 부족해 지난달 판매가 14만3048대로 11.3% 감소했다. 도요타도 소형 SUV ‘RAV4’ 판매가 대표 세단 캠리를 웃도는 등 SUV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과 혼다는 각각 약 6% 판매가 증가했는데 역시 픽업트럭과 SUV가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