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대통령선거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통해 연정(聯政)을 하자는 데에 공감을 이뤘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와 만나 “내일 바른정당 창당대회를 축하한다”고 먼저 덕담을 건넸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인사드리러 갔어야 했는데 국회 본청에 방이 없다. 각 당이 아직 공간을 안 비워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새누리당 추가 탈당자 유무를 묻는 박 대표의 물음에 주 원내대표는 “설 전후로 몇 명 더 나온다고 한다.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4∼5명 정도”라며 “지금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분들은 별도 교섭단체를 꾸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면 교섭단체가 5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게 바른정당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어차피 대통령 후보를 낼 텐데, 후보가 많으면 (최다 득표자가) 과반을 넘기기 힘들고 당선되는 순간 여소야대 국회를 맞게 된다”고 했다.
그는 “연정이 나쁜 게 아니다.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이합집산이 아니라 독일처럼 각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초당적으로 연정과 협치의 시대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면서 “제1당이 독식하고 나머지는 배제돼 비판받아왔는데, 의회민주주의가 발달한 서구국가는 결국 협치하지 않느냐”고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