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기업용(B2B)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 스마트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B2B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모바일 보안ㆍ데이터 소프트웨어(SW) 업체 타키온을 인수한 데 이어,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 연합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13일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EAPㆍSamsung Enterprise Alliance Program)’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SEAP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솔루션 개발사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프트웨어(SW)ㆍ시스템통합(SI) 등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이용해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삼성 모바일 기기 등을 적용한 기업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재 SEAP에 참여한 300개 이상의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에 마케팅 지원, 개발 과정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제공하던 기존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ISV는 특정 하드웨어나 제조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러 시스템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ISV와 삼성전자의 제품ㆍ연구개발(R&D)ㆍ채널ㆍ직접 판매 등 주요 팀에 배타적 접근이 가능하게 해 빠르고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출시 이전의 제품에 기업 솔루션에 대한 시험을 가능하게 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형 기술 공급업체 및 SI업체까지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클라우드 플랫폼과 모바일 에코시스템 등과 관련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으로 미국의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업체 인퓨전(Infusion)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요 유통업체를 위한 태블릿 기반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B2B 모바일 시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조사기관 TMR리서치는 전 세계 B2B 스마트기기ㆍSW 시장 규모가 지난 2014년 863억6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2년 5103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24.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모바일 보안ㆍ데이터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타키온’을 인수하며, 이 회사의 기술과 인력, 지적재산권(IP), 고객사 등을 모두 흡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파트너십은 삼성의 B2B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이를 통해 주요 산업의 고객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확장형 모바일 솔루션의 제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