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3일 현대기아차의 2016년 12월 판매 현황에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12월 판매량은 국내 공장 및 해외 공장의 생산량 감소로 49만7000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그랜저를 제외한 승용차의 판매 부진과 싼타페 등 SUV 차량들의 판매 부진까지 겹쳐 7만2000대를 기록했다. 2016년 전체 공장 판매량은 486만 대, 내수 판매량은 6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8% 줄었다.
기아차는 수출 물량 증가에 의한 국내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해외 공장의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31만5000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K5 등 승용차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며 5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공장 판매량 및 내수 판매량은 각각 302만 대, 54만 대를 기록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입차 및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생산 기준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14만3000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며 “한국GM 및 르노삼성 등 국내 경쟁사들의 신차들이 판매 강세를 이어가며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아차 K5와 현대차 싼타페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볼륨 모델들은 말리부, QM6 등 경쟁차들의 판매 강세에 밀려 극심한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5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8% 감소했고 싼타페는 30.1%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12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그랜저의 사전 계약 물량 생산에 의한 판매 강세(1만7247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5개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며 “경쟁사들의 크루즈 및 SM4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출시가 올해까지 계속됨에 따라 현대기아차 내수 시장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