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은 2일 오후 8시 '촛불 분노 도화선 정유라, 긴박했던 체포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가혁 JTBC 기자는 "덴마크 올보르에 정씨 은신처가 있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받았다"며 "앞서 정씨가 승마 일로 올보르를 왔다갔다한 정황도 포착했기 때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서 1000km가 넘은 거리까지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은신처 앞에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순실씨가 주고 받은 문자에 등장한 고급 폭스바겐이 있었고, 집 내부에 한국 전기밭솥이 보이는 등 은신처란 심증을 갖고 문을 두드렸다"며 "그러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몸을 숨겨 도주를 우려해 결국 현지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경찰은 JTBC 취재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2명은 창문이 가려져 있는 정씨의 은신처를 둘러본 뒤 요원을 추가로 불렀다.
경찰이 다가서자 집 안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본격적인 신원조회가 시작됐다. 경찰은 은신처 앞에 있던 차량도 수색했고, JTBC 취재진에게 수시로 정씨 관련 질문을 했다.
JTBC 취재진이 정씨 관련 영문 기사 등을 보여주자 경찰은 상부에 보고를 하기도 했다. 현장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취재진에게 "정씨가 승마 일을 하기 때문에 덴마크로 왔다고 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침내 4시간 만에 현지 경찰은 상부로부터 정씨 체포 명령을 받아내 체포했다. 8시10분(한국시간 2일 새벽 4시 10분) 경찰에 손에 이끌려 집밖으로 나온 정씨는 패딩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얼굴을 가리고 순순히 호송차에 올라탔다.
정유라는 "원래 귀국할 생각이었나? 한국에 가서 검찰 조사를 받을 생각이었나?"는 JTBC 이가혁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체포 당시 은신처에는 정유라 이외에도 정유라의 아들, 보모,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 등 총 5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