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너지의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을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29일 IB업계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는 것은 경남에너지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입찰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IMM PE,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반면 당초 참여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KDB인프라자산운용, GS에너지는 예비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작 단계부터 주요 인수 후보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의 본입찰 완주 가능성도 높지 않다. 경남에너지의 본격 실사 전이기는 하지만 매각자 측과 매수자 측의 가격 격차는 최대 3000억 원 가량 차이나고 있다. 매각자 측은 최대 6000억 원에 경남에너지를 매각하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3000억 원대를 적정 가격대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 실사 중에도 가격 차이와 관련한 분위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수의 후보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자 측도 경남에너지의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까지 회사를 팔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낮은 수준의 유가가 상승하면 경남에너지의 요금기저도 2018년부터는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회사는 정부의 적정투자보수액을 산정하는 기준인 요금기저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이번에 매각 되는 경남에너지 지분은 상원컴트루(30.97%)와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27.76%)가 보유한 지분 전부를 비롯 자사주를 포함한 지분 96.5% 규모다. 매각주관사는 JP모간체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