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LG그룹, '전경련 탈퇴' 첫 공식 통보… 삼성·SK 등 "방식·시기 논의 중"

입력 2016-12-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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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함에 따라, 주요 대기업의 전경련 탈퇴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해 말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측에 이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대기업 가운데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 측은 이번 탈퇴 선언과 관련해 "앞서 LG는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 또한 납부치 않을 계획이다. LG가 전경련에 납부하는 1년 회비는 30억~4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LG의 공식적인 탈퇴 선언으로 청문회 당시 탈퇴 입장을 밝혔던 기업들 역시 탈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SK그룹은 전경련 탈퇴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며 "현재 관련 팀에서 전경련 탈퇴와 관련해 방식이나 시기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측은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등 금융기관들은 탈퇴 절차를 밟았다.

한편, 전경련은 회원사들로부터의 의견 취합을 통한 쇄신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회원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대책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직접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개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전경련의 해체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고강도 개혁을 통한 싱크탱크로의 변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경련의 존폐 여부는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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