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ㆍ기아차 파업이 겹치며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13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6.3%) 이후 13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 측은 3분기 기업의 매출액 급감 배경으로 저유가 장기화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사태 등을 꼽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2%), 중소기업(-3.2%) 모두 매출액 감소폭이 확대됐다.
총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대기업(-0.4%)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2.1%)은 증가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5.7%)은 전년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6.1→5.0%)은 전년동기에 비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6.4→5.9%)이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 건설 등 비제조업(4.8→5.5%)은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5.6→5.5%), 비제조업(6.9→4.3%)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규모별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대기업(5.5→5.6%)이 상승하고 중소기업(6.5→6.0%)은 하락했다. 다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대기업(6.2→4.9%), 중소기업(5.7→5.2%) 모두 하락했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91.8%로 6월 말(94.6%)보다 2.8% 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4.8%로 0.6% 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부채 관리도 적극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2곳을 표본조사했고 조사대상 기업 중 84%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