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된 조성진<사진> 부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다. 조 부회장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 내부의 두 군데서 스팀이 분사되는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트롬 세탁기를 세계시장에서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76년 9월 26일 금성사에서 수습 과정을 거쳐 입사한 조 부회장은 당시 인기 있던 선풍기가 아닌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로 걸음마도 못 뗀 단계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이후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 사업에 몸담으며 가전 업계에서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1996년 통돌이 세탁기를 국내 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한 DD 모터는 LG 세탁기 세계 1등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조 부회장은 DD 모터에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2009년 6가지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5년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을 놀라게 한 혁신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탁기 세계 1등의 신화를 이어왔다.
조 부회장은 2015년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지속적인 R&D 투자, 5대 사업부(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솔루션ㆍ키친패키지ㆍ컴프&모터) 중심의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
조 부회장은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론칭을 확대하고 있는 ‘LG 시그니처’, 한국과 미국의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그에게 올해는 근속한 지 만 40년이 됐고, 환갑도 맞은 특별한 해다. 또한,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매출, 영업이익, 영입이익률 등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조 부회장은 세탁기 박사를 넘어 ‘가전의 장인’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 가전부터 딥 러닝,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에 이르는 스마트홈 로드맵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관련 조직을 대폭 키우고, 인공지능 개발 전담 조직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을 탑재, 무선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