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변경했다.
대한해운은 전날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과 관련한 7개국 소재 자회사, 물류운영시스템, 인력 등을 370억 원에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5일을 기준일로 양수할 계획이다. 또 이번 인수계약을 통해 국내외 터미널 등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해운은 기존 건화물 벌크해운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원양 컨테이너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면서 회사의 사업다각화 수준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시장의 경우 구조적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상위 선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지난 8월 31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며 얼라이언스로부터 사실상 퇴출되고 주요 화주가 이탈하는 것을 비롯해 사업기반이 상당 수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진해운이 최근 수년간 원양 컨테이너 사업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고, 미주-아시아노선 컨테이너 정기운송 서비스를 위한 추가적인 선대 확보 등의 투자부담을 감안하면 향후 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의 확대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해운은 기존 벌크해운 사업의 경우 운임하락 등으로 올해 들어 수익성이 상당폭 둔화됐고, 전용선 계약이 체결된 신조선의 단계적 투입에도 불구하고 벌크해운 시장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 사업 인수를 비롯해 올해 들어서도 수 건의 인수ㆍ합병(M&A)이 계열 차원에서 지속되고 있어 그에 따른 회사 및 계열의 재무부담도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또 “향후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 사업의 인수로 인한 자금부담 확대에 비해 원양 컨테이너 사업의 추가에 따른 현금창출력 개선이 미진하거나, 회사의 기존 주력 사업인 벌크해운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지속되는 한편 M&A 지속으로 회사 및 계열의 재무부담이 확대 추세를 보일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