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중 5곳은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7개사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511개사의 부채비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부채비율 1위는 패션의류 업체 아비스타로 부채비율이 무려 3816.48%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을 말한다.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안정됐다는 의미로, 높으면 반대의 의미로 해석한다. 아비스타의 자본금은 20억3200만원에 불과하지만 부채가 775억6800만원에 달해 전체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성산업의 부채비율이 1886.74%로 높았다. 작년말 822.98%에서 1063.76%p 증가한 것이다. 이어 삼화전자공업이 작년말 대비 587.68%p 증가한 1317.88%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올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지만(-8만3246.20%p) 여전히 1264.04%로 높았고, 참엔지니어링도 부채비율을 1286.70%p 줄였지만 1172.26%을 기록했다.
1000%를 넘기진 않았지만 자본잠식 상태인 삼부토건과 대한항공은 각각 913.18%, 910.09%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42.50%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1467억원인 삼부토건의 부채총계는 1조3397억원에 달했고, 자본총계 2조3632억원인 대한항공의 부채총계는 21조5074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도 △한화(885.62%) △대유플러스(739.76%) △사조동아원(628.52%) △진흥기업(576.11%) △아시아나항공(572.17%) △동부건설(556.43%) △다우기술(497.86%) △티에이치엔(494.54%) △한신공영(491.62%) △한라(485.79%) △흥아해운(480.13%) △태평양물산(418.91%) △코스맥스(412.40%) 등이 부채비율 상위 20개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삼영전자공업(5.31%), 미래아이앤지(6.11%), 잇츠스킨(6.48%), 텔코웨어(7.99%), 현대에이치씨엔(8.12%), 조광피혁(8.34%), 경인전자(9.89%) 등 기업은 부채비율이 10%도 되지 않아 전체 상장기업 중에 가장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