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도요타인가/ 최원석/ 더퀘스트/ 1만6000원
2008년 리먼쇼크와 2010년 렉서스 1000만대 리콜 등 도요타의 재난은 끊이지 않았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대홍수로 생산시설까지 무너졌다.
참담함 속에 취임한 도요타 창업가 가문의 손자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결의했다. “원점으로 돌아가자”를 모토로 내걸고 자동차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부족, 초기대응 실패, 위기대책 부재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지난 5월 도요타는 연 매출 28조엔(약 310조 원), 영업이익 3조엔의 사상 최고 실적으로 세계시장 1위를 재탈환했다. 그러나 사장의 메스는 멈추지 않았다. 제2의 창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도요타의 위기극복 7년과정은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해 부실과 성장률 둔화,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위기 타개방안에 시사점을 준다. “위기에서 배워 더 강해지는 것, 그런 진화능력이야말로 도요타의 가장 큰 자산이다.” 단기처방에 급급한 기업인과 공직자가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