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에 나선 두산밥캣이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공모가 범위는 3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3~4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산밥캣은 해외 기관투자가로부터 1조억원 이상,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7조원 이상 주문을 받았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주문 규모는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배정된 공모주 5945억원어치의 13배가 넘는 물량이다.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범위의 상단으로 공모주를 청약한 것을 감안하면 두산밥캣 공모가는 3만이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산은 지난 1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자 정정신고서를 제출, 희망 공모가 범위를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40%가량 대폭 낮췄다. 공모 물량도 4898만1125주에서 3002만8180주로 40% 가량 줄였으며 공모 규모 역시 2조~2조4491억원에서 8708억~990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두산밥캣은 공모가를 확정해 오는 7일 공시, 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도 지난달 21일에서 한달 가량 미뤄지면서 오는 18일로 정해졌다.
두산밥캣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HSBC다.
한편 두산밥캣의 희망 공모가 범위가 낮아지면서 ‘고평가 논란’은 불식시켰지만 줄어든 공모가에 따른 실익은 감소했다.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