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016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정치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272명이라고 집계했다.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의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126명에 그쳤다.
이는 대선을 2주 남기고 트럼프의 패색이 짙어졌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본업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트럼프가 플로리다 유세 중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러 직원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26일 오전에는 워싱턴 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멜라니아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 차녀 티파니가 함께 했다.
미국의 선거 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유세 대신 자신의 사업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두고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메시지”라고 꼬집었다. 과거 트럼프가 자신의 호텔에서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한 적은 있지만, 엄연히 선거 일정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요 며칠 행보는 다르다. 워싱턴 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문을 연 시점은 9월이었는데 굳이 26일 개장식을 했고, 여기에 트럼프가 참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본인도 패배를 예감하고 본업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트럼프 캠프 측은 ‘브랜드 홍보’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라 반박했다. 또한 26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리의 엄청난 승리를 확신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입으로는 승리를 믿는다고 자신했지만 트럼프는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클린턴에게 밀렸다. 지난 20일 두 후보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선거비 명세에서 트럼프의 누적 선거자금은 4억4900만 달러(약 5581억 원)였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두 배인 9억5000만 달러(약 1조 820억 원)를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