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사내 인재공모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으로 계열사 이동할 직원들의 희망접수를 받았다. 참여 직원은 70여 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이동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발 프로세스는 직무 소개와 면접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이 신청자를 대상으로 증권 업무 사전 설명회를 실시하고, 계열사 이동 의사가 있는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원자 중 금융영업 경력자,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경력자 및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선발 시 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열사 간 이동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인력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대우’로 통합해 오는 12월 출범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치면서 증권업계 1위로 떠오른 만큼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조직 슬림화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올해 2월 희망퇴직을 시행해 59명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이달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차 희망퇴직 신청자는 약 1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년도 채 안 된 시기에 약 230명이 회사에 등을 돌린 셈이다. 이는 전체 직원 약 1300명의 1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PCA생명 인수를 준비 중인 만큼 조직 비대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감원한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초 예상했던 희망퇴직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계열사 이동을 추가로 실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이동할 때 소화할 수 있는 직무는 자산운용, 영업, 관리 정도”라면서 “증권업권과 보험업권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사 직원이 증권업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