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단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의 집단대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등 사업성이 좋은 현장의 경우 1금융권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지방 사업장의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 금융회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1일 서울 한강이남 뉴타운인 신길 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신길 뉴타운 아이파크’는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집단대출을 취급하기로 이미 결정됐다. 올 들어 1금융권에서 집단대출 규제 강화를 나선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반면 경기도 등 서울 아닌 지역은 우량 건설사가 시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으로부터 집단대출을 퇴짜 맞은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1차 납입이 계약 이후 6개월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집단대출을 구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며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계약 이후 중도금 대출 취급 은행을 구하기 시작했지만, 제2금융권마저 돈줄을 조이면서 아직 은행을 구하지 못한 단지가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주택협회 회원사들이 8월 25일부터 이달 17일 사이에 분양한 아파트 42개 단지를 대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도금 대출 협약을 완료한 단지는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 중 7개 단지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세종시 등에 자리 잡은 아파트 단지다. 금융회사들이 인기 주거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집단대출에 나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