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SKㆍKCC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자동차 부품사 인수 경쟁이 불붙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위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자문사 선정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CC가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Ferrite Magnet)를 생산한다. 이 소재는 연료펌프, 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 100여 곳 이상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로 해당 소재의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KCC 이외에도 다수의 대기업들이 쌍용머티리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소재 분야를 강화하는 LG화학과 한화가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건설과 철강 구조물 사업이 주력 분야인 중견기업도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SK그룹도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그룹은 최근 SK 인수합병(M&A) 지원실 산하에 자동차 부품사 인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관련 회사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종합교통플랫폼서비스(TTS)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채택, 이를 육성하고 있다. TTS 뿐 아니라 SK엔카, SK하이닉스가 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뒤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FCA)의 부품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LG전자 역시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차량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신성장 동략 차원에서 M&A 전략을 고심할 수밖에 없고, 차 부품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