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11번째 여성이 등장한 가운데 트럼프 측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모든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성인 영화배우 겸 감독 제시카 드레이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가 10년 전 골프대회 행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2006년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서 열린 자선 골프대회에서 만나 나를 스위트룸으로 초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두 명과 같이 방에 갔는데 트럼프는 허락도 없이 우리 모두를 껴안고 몸을 더듬었다”며 “방을 나온 후 트럼프가 나를 혼자 방으로 초대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걸어 또 데이트를 해 거절했더니 그는 “얼마를 원하냐”고 말했다며 하룻밤 대가로 1만 달러와 트럼프 개인 비행기를 쓰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완전히 조작된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트럼프는 해당 여성을 기억하지도 못하며 관심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에서 ‘취임 100일 구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성추행 피해 주장을 한) 모든 여성이 내 선거운동에 타격을 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선거가 끝나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이 성추행을 주장하는 여성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클린턴 캠프는 이에 반박해 크리스티나 레이놀즈 대변인이 성명에서 “트럼프의 정책은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정치적, 법적 보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