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와 함께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안철수 현상이랄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유효하다는 생각하니까 그런 걸 다시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구기동 자택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그가 펴낸 책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에 나오는 국민의당 안 전 대표 관련 대목에 대한 질문에 “책 내용 그대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손 전 대표의 탈당 뒤 행보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설이 부상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전 대표는 이 책에서 지난 8월 안 전 대표가 전남 강진으로 찾아와 합류 제안을 하자 “이명박ㆍ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거다,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서는 “아침에 그 얘기 듣고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 의원이) ‘아이 저한테 맡겨주십시오’라고 했더라”면서 “이후 다시 전화했더니 전화가 안 됐고 문자를 보냈는데 TV를 보니 탈당했더라”고 말했다.
정계 복귀 선언 이후 정치권 인사와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뭐 만나긴, 조용히 있다. 천천히…”라며 “나도 서울에 온 지 오랜만이니 서울이 좀 익숙해지면…”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하하”라며 기자들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웃음으로 답을 피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현충원을 찾은 이후 내내 자택에 머무른 뒤 오후 6시 가까이에서야 저녁식사를 위해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