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논란을 빚은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에 대한 대규모 소환수리(리콜)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리콜 사태가 길어질 경우 부품업계의 하반기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8월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량 리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발화현상의 원인과 리콜 여부 등을 조만간 중에 발표하기로 했다.
송 연구원은 리콜 기간에 따라 부품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리콜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된다면 관련 부품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겠지만, 만약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부품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더욱이 올해 삼성의 하반기 부품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품 업체들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콜 규모에 대해 송 연구원은 “언론에서는 그동안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량을 약 40만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해외 판매와 재고를 감안하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에서는 이미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발화라는 최대 악재에 직면했다며 목표주가를 14만9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삼성SDI의 최근 주가 흐름을 자동차향 중대형 배터리가 좌지우지했는데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최악의 악재가 나왔기에 목표주를 재조정한다”며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