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일 삼성카드의 자사주 취득 공시에 대해 자본정책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카드는 전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579만주(지분율 5.0%)를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장내 매수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2536억 원 규모이며, 취득 후 자사주 지분율은 5.4%가 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카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율은 71.9%이며, 유통주식비율 28.0% 중 외국인 지분율이 15.4%를 차지하고 있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향후 이행될 자본정책을 위한 포석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사주 취득은 ROE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 이동을 고려하면 지분 5.0%의 장내 매수는 단순 취득 자체보다는 외부 주주에 대한 리스크 축소와 유통물량 감소를 통한 자본정책 효율성 증대의 의미가 더 큰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삼성카드의 높은 자본여력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자금 수요를 감안해 향후 이행 가능한 정책은 유상감자, 회사분할 및 합병 등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상감자는 최대주주 입장에서 대가의 현금성이 탁월하고 실행이 용이하기 때문에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회사분할 및 합병 가능성은 있으나, 원샷법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며, 분할합병 의결을 위해 높은 지분율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보다는 최대주주의 지분 추가 취득이 적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자본정책의 이행 시점은 특정할 수 없으나, 예상 일 평균 취득 주식 수 9.5만주가 삼성카드의 최근 60일 평균 거래량 14.7만주의 64%를 차지하므로 자사주의 취득 자체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