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7일 농심에 대해 국내 라면 매출 부진과 경쟁 비용 상승으로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2억원과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 48,7% 하락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매출은 감소한 반면 비용은 증가해 판관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3.9%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짜왕’ 등 프리미엄 신제품 수요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1분기까지 지속됐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소멸한 반면, 최근 출시된 건면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경쟁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기존 라면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동사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압도적인데다 기존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 용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2위 기업의 저가 프로모션 공세, 자체브랜드(PB) 제품 다양화 등 저가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아 당사 리서치센터는 향후 3년간 동사의 라면 제품 ASP 증가율은 평균 3% 수준에 머물 것으로 가정한다”면서 “최근 스낵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감익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