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간판 선수인 김현우가 첫 경기부터 난적을 만나게 됐다.
김현우는 14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대진 추첨에서 첫 상대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를 뽑아들었다.
로만소프는 김현우와 75kg급에서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맞수다.
레슬링은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랭킹 고려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짠다.
김현우가 런던올림픽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블라소프는 74kg급(이후 75kg으로 변경) 정상에 섰다.
김현우가 이후 체급을 올리면서 운명의 라이벌이 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1승 1패의 호각지세다.
블라소프는 201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르며 이 체급 최강자로 주목받았고, 올림픽 금메달도 따냈다.
둘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처음 마주쳤다. 김현우가 2-1로 승리하며 블라소프의 아성을 꺾었다.
2014년 7월 루마니아 오픈에서 다시 만났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블라소프가 7-4로 승리했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다"라며 "초반에 만나는 것이 더 잘됐을 수 있다. 현우가 반드시 이길 것"고 말했다.
김현우와 블라소프의 맞대결은 이날 오후 늦게 열린다.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여자 자유형에서 6개씩 금메달 18개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