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통계에서 휘발유 재고가 여름 성수기임에도 10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요 위축과 동시에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0달러(2.19%) 떨어져 배럴당 44.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9월물 브렌트유는 97센트(2.1%) 하락한 46.20달러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석유제품 수요가 많은 여름철임에도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전날 EIA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1주일새 230만 배럴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91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와 휘발유 제품을 합친 재고는 262만 배럴 늘어 사상 최고치인 20억8000만 배럴이었다.
헤지펀드 알렉산더 얼터너티브 캐피털의 마이클 코셀리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달러 약세는 원유에는 플러스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충분한 지원 재료가 되지 못했다”며 “여름철 성수기는 곧 끝나가는데 휘발유 재고는 여전히 넘쳐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