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100Mbps 초고속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Gbps 속도의 광기가 인터넷망을 구축했다는 LG유플러스의 광고가 크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서울시 기가 인터넷망 커버리지(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지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의 평균 커버리지는 56.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가구 약 357만 가구 가운데 기가 인터넷 가능가구는 200만 가구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11개구는 서울시 평균 커버리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종로구의 커버리지는 13.1%, 금천구는 14.4%, 용산구는 17.9%에 불과했다.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하위 5개구의 전체 56만 가구 가운데 기가 인터넷이 가능한 가구는 10만 가구로 18.5% 수준에 그쳤다. 81.6%로 가장 높은 커버리지를 확보한 광진구와 꼴찌인 종로구의 차이는 68.5%로 무려 6배가 넘었다.
박 의원은 “수익성이 좋은 일부 지역에만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해놓고 마치 서울 전 지역에서 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명백한 뻥튀기 광고”라면서 “LG유플러스의 사과와 미래부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가인터넷 구축이 공공성 보다는 통신사들의 수익성 위주로 추진되면서 광역시·도별로도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와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상북도가 39.8%로 가장 낮은 커버리지를 보였고, 다음으로 낮은 충북도 41.5%밖에 되지 않았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46.4%로 꼴찌를 기록했고, 울산이 71.2%로 가장 높은 커버리지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2014년 상용화 이후 정부와 통신사가 투자금 회수가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가인터넷을 구축하면서 지역 간 계층 간 정보격차와 ICT산업발전의 불균형이 우려된다”면서 “정보의 공공성과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민간 투자 기피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기가인터넷 보급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