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김려령/창비/1만2000원
△샹들리에/김려령/창비/1만2000원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가 김려령이 소설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첫 장편소설 ‘완득이’ 이후 8년 동안 써온 작품을 엮어 처음으로 펴내는 소설집이다. 명쾌하고 재치 있는 그의 문체가 돋보이며, 그동안 장편소설에서 보여 준 흡입력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작품 속 인물은 모두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 같고 우리 자신과도 닮아있다. 가장 평범한 삶의 모습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공감을 끌어 낸다. 첫 번째 수록작인 ‘고드름’은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된 독특한 소설이다. PC방에 모여 노닥거리는 청춘의 단상을 그리며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삐딱한 시선과 기성세대의 편견을 경쾌하게 풍자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시골에 내려간 중학생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연작 ‘미진이’로 이어진다. ‘아는 사람’은 수록작 가운데 가장 뜨겁고 예민한 문제를 다룬다. ‘만두’, ‘파란 아이’, ‘이어폰’까지 총 7개의 작품이 실려있다.